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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원조 전용 전기차의 자존심...쉐보레 전동화 첨병 '볼트EV'

기사입력 : 2022년02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02월27일 12:00

날렵한 외관에 ACC 적용하며 탄탄한 기본기 갖춰
내부 디테일 아쉬움 있지만 '가성비' 최대 강점

[경기=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지엠 쉐보레의 전용 전기차 볼트EV가 돌아왔다. 볼트EV는 지난 2017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보급형 전기차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5년만에 출시되는 신형 볼트EV는 이전 모델 대비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 첨단주행보조 기능 등이 추가됐음에도 700만원 이상 저렴해졌다. 프리미어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볼트EV는 413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중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더욱 강력해진 성능과 편의성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해진 셈이다.

[사진= 한국지엠]

◆ 세련된 내외관...탄탄한 기본기 갖춰

지난 25일 시승에 앞서 마주한 신형 볼트EV의 첫 인상은 날렵함이었다. 전면에 날렵하게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 디자인에 LED 주간주행등과 위아래로 이어진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블랙 보타이 엠블럼은 쉐보레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날렵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줬다. 주간주행등이 점등된 전면부는 마블 캐릭터 '아이언맨'을 연상시켰다.

날렵한 전면부, 측면부와 비교해 후면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했다. 풀 LED 리어램프를 감싸는 하이글로스 소재의 테일게이트 어플리케는 한 눈에 볼트EV라는 걸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실내 공간에는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가 기본 탑재돼 시인성을 높였다. 운전석에는 이전 모델에 있던 기어 노브 대신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주차와 기어 중립을 위해서는 푸시 타입의 버튼을 누르고 후진이나 주행을 위해서는 풀 타입의 버튼을 당기면 된다.

자체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경기 시흥프리미엄아울렛까지 왕복 70km 구간 주행을 시작했다. 볼트EV는 자체 내비게이션 외에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이에 운전자가 마음에 드는 선택지를 정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한국지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까지 이어진 고속 구간에서 경험해본 볼트EV는 정숙하지만 다이나믹했다. 고속 구간에서 어느 정도 소음이 들렸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내연기관차처럼 페달을 밟을 시 들리는 굉음이 나지도 않았지만 쭉쭉 앞으로 치고 나갔다. 페달을 밟는 대로 신속하게 반응하기 때문인지 시속 100km를 넘어선 뒤 시속 140km까지 단숨에 도달했다. 볼트EV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 kg.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최신 자동차들에 적용되는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ACC)도 볼트EV에 탑재됐다. 볼트EUV는 기본 사항이지만 볼트EV는 옵션이다. ACC로 목표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면서 속도를 조절해 운전의 피로를 덜어줬다.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는 전기차의 기본인 회생제동으로 인한 주행거리 확장을 적극 지원한다. 볼트EV는 1회 충전 시 414km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이전 모델에서는 주행 모드 중 하나인 L모드가 원페달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했지만 신형 모델에서는 버튼 한 번 누르면 바로 작동한다.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사용하면 제동을 하면서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는 곧 효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다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경우 곧바로 브레이크가 반응해 처음 볼트EV를 탑승하는 사람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보급형 전기차 장점 뚜렷...디테일 아쉬움도

기본기가 탄탄한 볼트EV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선바이저에 별도의 램프가 없었다.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투박해도 있을 건 다 있다는 이미지였는데 선바이저 램프의 부재는 아쉬웠다. 야간 주행 시 거울을 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다.

비상등의 위치도 아쉬웠다. 이전 모델은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비상등이 위치했는데 신형 모델은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위치해 운전석에서 손을 뻗어야 누를 수 있었다. 그마저도 바로 찾지 못하다 뒤늦게 발견했는데 조금만 더 중앙부로 옮겨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볼트EV의 비상등 위치. 센터 디스플레이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022.02.25 origin@newspim.com

뒷좌석은 성인이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장거리 주행 시 동승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무릎 공간은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넉넉하지도 않았고 머리 위로는 키가 173cm인 기자가 탑승했을 때 주먹이 들어가지 않았다. 도심형 전기차를 지향하는 만큼 단거리 주행 시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볼트EV는 쉐보레의 원조 전용 전기차라는 명성대로 전기차가 갖춰야 할 성능과 편의성을 두루 갖고 있었다. 일부 디테일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보조금 지원 시 2000만원 중반 때부터 구매가 가능한 가격의 메리트가 훨씬 컸다.

볼트EV는 전동화 시대에 생애 첫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선택지다. 다인 가족보다는 1인 또는 2인 가족이 도심 생활과 여가를 위해 사용하기에는 제법 만족할 만한 옵션이 될 것이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졌던 이들에게도 볼트EV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 출시되는 볼트EUV는 쉐보레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로 볼트EV와 성능 및 편의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SUV인 만큼 루프랙이 장착됐으며 선루프가 없는 볼트EV와 달리 파노라마 선루프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볼트 EV의 가격은 4130만원, 볼트 EUV는 4490만원이다.

[사진=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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