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 사고 6.1명 최다…추락 5.5명·끼임 3.3명 순
정부, 20일까지 물류업체 350여곳 불시 점검 나서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추석 택배 물동량이 더욱 증가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산재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6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인해 국내 택배업계가 정상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은 평소보다 물동량이 30%가량 증가하는 시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송 물량이 급증한 시기인데 태풍까지 겹치며 배송 일정을 못 맞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 대리점마다 긴급인력을 임시 투입해 물량 소화에 나섰지만,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근로시간 연장이나 촉박한 마감 일정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물류 업계에서 발생한 사고는 추석 전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5년간 추석 전후 20일 사이에 발생한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90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24명)가 평소(20.4명)보다 1일 평균 17.6%(3.6명) 더 많았다. 부상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사고 유형을 보면 추석 전후에 부상을 입은 24명 중 평균 6.1명은 넘어져서 다쳤으며, 5.5명은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3.3명은 끼임 사고였다.
4.3명은 화물운반트럭 작업 중 다쳤고, 2.2명은 컨베이터 벨트를 움직이다가 해를 입었다. 컨베이어 작업 중 부상을 입은 경우도 0.7명 꼴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추석에 태풍으로 일감이 더욱 늘어난 만큼 사고 위험도 높다고 판단해 오는 20일까지 전국 물류관련 업종 350여곳에 대한 불시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근로감독관 등 150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추석 전·후로 물품을 각 가정 등에 배송하기 위해 상·하차 및 분류,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소보다 바쁘게 작업하는 경우 자칫 안전에 소홀할 수 있다"며 "노사 모두는 평상시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아차사고 등 모든 사고를 면밀히 분석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와 관리상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wimmi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