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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괴담, 디지털리터러시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08:19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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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아님 말고'는 언제까지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새내기 교사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스며든 괴담은 이 시대 디지털 리더터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망 배경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각종 억측과 의혹이 쏟아졌다. 극성 학부모로 인해 학기 중에 2번이나 담임이 교체됐다더라, 그 학부모가 3선 국회의원이라더라, 언론 보도까지 막았다더라 등 하나 같이 사실이 아닌 '카더라' 성 허위사실에 불과했지만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때다 소문에 정치색을 입혀 기정사실화하는 유튜브 방송도 등장했다. '카더라' 는 어김없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관련 없는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도 야기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있는 글을 짜깁기해서 썼는데, 내가 쓴 글이 이렇게 확산할 줄은 몰랐다" 

선처를 호소한 최초 유포자의 말은 연결의 세상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부족이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digital)'과 글을 올바르게 읽고 쓰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가 결합한 용어다. 처음엔 단순히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뜻했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 SNS의 확산,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도구가 등장함에 따라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쉽게 말해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뿐 더러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허위정보에 근거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디지털의 특성을 몸으로 체득한 디지털 원주민 세대(90년대 생 이후)와 달리 대부분의 중장년 층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촘촘히 연결되고 매순간 다양한 선택을 해야하는 디지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디지털 환경은 아나로그에 비해 훨씬 빠르고 투명하며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예민한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디지털 리터러시가 어렵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 중 상당수가 출처가 명확치 않거나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주제일수록 확산이 잘 된다는 점 -  MIT 연구에 따르면 거짓은 진실보다 공유 될 가능성이 70% 더 높으며, 6배 더 빠르게 첫 1500명에게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단 인터넷에 글을 올린 후에는 쉽게 삭제되지 않는다는 점 - 커뮤니티의 게시글, SNS에 올린 게시글을 삭제 한다 해도 게시 상황에서 화면캡처, 복사, 다운로드 등으로 충분히 복제 될 수 있다는 등의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도 디지털 리터러시에 해당된다.

디지털 리터리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그릇된 점을 지적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디지털 사회에서의 요하는 비판적 사고는 현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추론, 맥락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 등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의 주장에 감정적으로 휘둘려 일단 잘잘못을 판단해 비난하는 것이 아닌 주장 이면에 가려진 면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배려이기도 하다.

비판적 사고를 습관화 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정보는 중립적인 관점에서 꼼꼼하게 읽는다. 그렇겠지, 뻔하지 등의 편견이나 선입견은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정보를 왜곡시킨다. 감정을 배제시키고 원인과 결과, 전개에 있어 불합리하거나 의심스러운 점은 없는지 스스로 질문해가며 객관적으로 정보를 대하도록 한다.

둘째, 정보의 출처를 반드시 확인한다. 정보를 생산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보 유통에 관여한 미디어는 어디인지, 믿을 만한지를 고려한다. 개인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에 올라간 글보다는 전문 기관에서 작성된 글이 믿을 만하다. 작성자가 기울어진 가치관이나 신념을 가진 것은 아닌지, 허위정보 작성 이력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작성 의도 역시 짚어봐야 한다. 개인 영리가 목적인지 공공의 이익 추구인지, 대중적인 각성을 요구하는 건지 사회적인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의도인지 파악한다. 만일 불편한 감정을 자극하고 반복적으로 갈등을 조장하거나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의혹을 조장한다면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도 개인영리가 목적이다. 십중 팔구는 '아니면 말고'식의 클릭낚시모델이다. 의도를 읽으면 정보의 신뢰성도 판단할 수 있다.

넷째, 정보 유통에 신중해야 한다. 재미삼아, 심심해서 지라시성 정보를 유통하는 일은 백해무익하다.사실 여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건 아닌지, 법의 규제를 받는 민감정보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정보 유통은 정보 재생산의 일환이다.

AI시대로 접어들면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머지 않아 우리는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사진과 괴변론적 가짜뉴스들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세에 휘둘리지 않고 유유상종의 필터버블에 갇혀 시야가 좁아지지 않으려면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야 한다. 단순히 기술을 더 잘 사용하고 거짓뉴스를 가려내기 위함이 아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야 말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조절하고 상상하기 위한 삶의 기술이자 바람직한 미래를 만드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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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기각 납득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법무부 장관의 지위나 헌법적 책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특검은 신속히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특히 기각 사유로 언급한 피의자가 위법성을 인식하게 된 경위나 피의자가 인식한 위법성의 구체적 내용, 피의자가 객관적으로 취한 조치의 위법성의 존부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충분한 공방을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는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시 군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할 상황, 비상계엄을 선포할 실체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지의 사실"이라며 "피의자가 객관적 조치를 취할 당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어 위법성 인식은 공방에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추가 보강 수사 등에 대해선 조금 더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의) 위법성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본인이 그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만한 다른 사실관계는 충분히 현출돼 있다"며 "위법성을 인식했다라고 볼만한 사전에 여러 가지 행위나 행태는 범죄 사실로도 그렇고 증거로도 제출이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이나 하급자 추가 조사 가능성에 대해 "(증거를) 보완하는 조치도 저희가 생각해 볼 수 있겠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지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2025-10-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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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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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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