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영상] ②메타, 인스타그램이 대세…카카오스토리를 왜 써?

기사입력 : 2023년08월01일 17:11

최종수정 : 2023년08월01일 17:11

카카오스토리, 1년만에 120만명 떠나…체감 더 나빠
한국 인스타 사용자수 2,100만명 돌파.. 대세 SNS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 팔로워 수는 6억명
한국 인스타그램은 블랙핑크와 BTS가 싹쓸이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 SNS의 원조는 '싸이월드'다. 한 때 전 국민이 사용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사용자수가 급감해 지금은 조용히 잊혀졌다. 싸이월드의 뒤를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SNS 서비스는 카카오스토리다. 역시 곧 시들해졌다. 지금은 카카오스토리의 뒤를 이었던 페이스북마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도 페이스북보다 먼저 서비스됐던 '마이스페이스' 또한 싸이월드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며 사라졌다. 결론적으로 SNS는 유행에 민감하다. 아무리 잘 나가던 SNS라도 주기적으로 유행이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SNS를 운영하고 있는 메타(페이스북)는 이제 위기인 걸까?

◆ '인스타그램' 인수한 저커버그는 천재? 운?

구글이 유튜브 인수를 결정한 2006년 당시 구글에게 유튜브는 강력한 위협요인은 아니었다. 그 당시는 인터넷 속도는 너무 느려 유튜브가 빠르게 확산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2006년에 유튜브를 과감하게 약 1조9천억원(16억5천만달러)에 인수했다. 무려 7천억원의 프리미엄을 더 주고 매수한 셈이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라. 유튜브가 없는 구글은 상상할 수 없다. 구글의 M&A는 대성공이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메타)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어떨까? 마크 저커버그 역시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 때와 다른 점은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실질적인 경쟁자이자 추격자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커버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수금액을 제안했다. 그 당시 페이스북에게 쫓기고 있던 트위터 등 인스타그램을 노리는 회사들은 많았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1조2천억원(10억달러)이라는 과감한 베팅으로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2012년에 인스타그램 인수를 성공시켰다. 개발된 지 고작 2년도 안 된 직원 13명, 사용자수 3천만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었다. 저커버그의 확신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인수 결정이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의 찬란한 미래가능성을 정확히 예견하고 인수를 결정한 저커버그의 통찰력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모든 정보를 분석해 과감한 가격 배팅으로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저커버그는 단지 운이 좋은 게 아니다. 본인이 천재인 걸 입증한 셈이다. 물론 이때와 달리 최근에는 저커버그의 판단력이 의심되는 사례들도 많다.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의 인수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창업자인 스탠퍼드대 출신의 '케빈 시스트롬'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인수 후에도 인스타그램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점이다. 이 부분에서 매도자에게 호감을 사 결국 알짜 회사를 손에 넣게 됐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에도 인스타그램 CEO인 '케빈 시스트롬'은 무려 6년간 인스타그램을 독립적으로 운용해 왔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사용자수가 10억명을 돌파한 2018년 10월에 회사를 떠났다. 모회사인 메타(페이스북)의 경영 간섭이 심해지면서 갈등이 있었다. 그 후에도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에서 승승장구해 현재는 20억명의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 카카오스토리 SNS, 1년만에 120만명 떠나…왜?

한국에서 카카오그룹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인은 없다. '카카오톡'은 5,200만명의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국내 1위의 독점 '메신저 앱'이다. 한국사람들은 모두 카카오톡으로 소통한다. 또 카카오그룹의 막강한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설립 5년만에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기세 등등하다.  

이렇게 막강한 카카오그룹의 핵심 서비스인 중 하나가 '카카오스토리' SNS다.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에서 이름만 클릭하면 바로 카카오스토리와도 연결된다. 잘 되는 게 당연해 보일 정도다. 그런데 싸이월드의 뒤를 이어 한국 1위 SNS로 이름을 날렸던 '카카오스토리'의 활동사용자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하물며 페이스북 마저도 한국에서는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플랫폼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의 2022년4월 사용자수는 937만명이었다. 하지만 1년 뒤인 2023년4월 사용자수는 817만명으로 무려 120만명이 감소했다. -13%의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도 1,094만명에서 115만명이 감소한 979만명을 기록했다. 이런 감소추이는 최근 1년간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계속돼 왔다. 이제 한국사람들은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에 별 관심이 없다.

◆ 한국 인스타그램 사용자수 2,100만명 돌파… 대세 SNS

그렇다면 한국에서 SNS의 유행은 끝난 걸까? 그렇지 않다. 지금 대세 SNS로 떠오는 건 인스타그램이다. 2022년에 사용자수가 1,906만명이었다. 1년뒤인 2023년 4월에는 사용자수가 2,167만명으로 261만명이 증가했다. 증가율이 무려 14%다. 전 국민의 42%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 카카오스토리의 2배가 넘는다. 이 변화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건 뭘까?

SNS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변덕과 유행으로 언제든 1등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SNS의 특성 때문에 글로벌 SNS의 대표격인 메타(페이스북) 주식에 투자하는 걸 두려워한다. 물론 합리적인 두려움이다. 만약 메타(페이스북)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메타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굉장히 쫓기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마이스페이스와 한국의 싸이월드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서비스가 시작된 옛날 사이트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1등을 지키지 못했다는 변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카카오스토리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출시된 SNS 서비스다. 그런데도 활동사용자수가 줄어드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글로벌 연결에서 찾는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다. 언어는 다르지만 사람들은 이제 세계인들과 교류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글로벌 누구와도 손 쉽게 연결된다. 20억명에 달하는 막대한 사용자수는 다른 SNS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한국사람들만 사용하는 '카카오스토리'보다 전 세계인을 연결하는 '인스타그램'이 구조적으로 더 유리한 게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만 분석한다면 인스타그램보다 더 사용자수가 많은 페이스북의 심각한 부진을 설명할 수 없다. 사진 퀄리티에 극도로 집중한 인스타그램의 전략이 먹혀 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직관적이고 합리적이다. 물론 인스타그램도 방심할 수는 없다. 결국 SNS의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 

 

◆ MZ 세대가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면서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연결은 강하게 거부하는 심리도 있다. 그런 면에서 실명제를 원칙으로 하며 친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는 페이스북의 스타일은 부담스럽다. 반면 인스타그램의 기본 컨셉은 최고의 사진을 보여 주는 거다. 그래서 셀카를 선호하는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더 잘 맞는 분위기다.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대세도 인스타그램으로 전환되고 있다. 전체 사용자수는 페이스북이 월등히 많지만 적극 사용자수로 따져보면 인스타그램의 성장성이 훨씬 더 높다. 이유가 뭘까? 인스타그램은 글보다 사진과 동영상 위주여서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비해 사용자 연령이 어리다. 비실명으로도 계정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스타그램은 40세 미만의 MZ 세대가 주력이다. 90년대생이 많다. 또 한가지 특징은 페이스북은 남자 사용자가 더 많은 반면 인스타그램은 여자 사용자가 60%를 훌쩍 넘는다. 특히 셀카와 맛집 사진이 많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셀카그램' 또는 '먹스타그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특히 맛집이나 유명 여행지 같은 장소 검색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일한 맛집 검색 시 다른 모든 포탈들을 뛰어넘는 방대한 정보와 최신 사진들이 가득하다. 이유는 물론 사용자수가 많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이 2011년에 도입한 '해시태그(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도 한 몫 했다. 해시태그는 특정 단어 앞에 해시(#)를 붙여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을 때 쓴다. 해시태그 덕분에 검색이 어려웠던 사진 공유가 손쉽게 이뤄지며 인스타그램의 급성장에 기여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은근히 자랑한다. 인스타그램만 보고 있으면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만 초라하고 나머지는 다 잘사는 느낌이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다만 '인스타그램'에는 즐겁고 행복한 절정의 순간들만을 포착해 올릴 뿐이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는 '불행'이 없다고 비꼬는 말도 나온다. 어쨌든 대세는 인스타그램이다.

◆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의 팔로워 수는?

전 세계 인스타그램 계정 중 팔로워 순위가 가장 많은 계정은 '인스타그램' 스스로의 계정이다. 6억4,500만명의 팔로워 수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건 반칙이다. 그래서 순위로는 2위지만 실질적인 1위 계정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계정으로 팔로워수가 5억9,000만명에 달한다. 한국에서 호날두의 이미지는 매우 좋았었지만 몇 년 전 한국에서 치른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노쇼를 하는 바람에 이미지가 확 나빠졌다.

 

팔로워 순위 3위지만 실질적으로는 2위인 계정은 역시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로 4억7,100만명이다. 호날두와 메시는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큼은 호날두가 압승한 셈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실질적인 팔로워수 1위와 2위가 모두 연예인이 아니라 축구 선수라는 점이다. 인스타그램 세계에서는 연예인보다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들 인기가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호날두 입장에서 인스타그램은 유용한 플랫폼이다. 전 세계인을 모두 연결해 준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아무리 호날두의 인기가 높다 해도 6억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이렇게 손 쉽게 확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호날두의 모국인 포르투갈의 인구수는 고작 1,000만명에 불과하다. 모국 인구수의 60배에 달하는 팔로워 수를 확보했으니 인스타그램의 막강한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팔로워 수 4억7천만명을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 역시 마찬가지다. 메시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인구수도 4,600만명에 불과하다. 메시 역시 모국 인구수의 10배가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으니 인스타그램에 고마워해야 할 듯하다. 흥미로운 건 전 세계 순위 10위권인 '클로이 카다시안' 마저도 팔로워수가 3억명을 넘는다는 사실이다. 인스타그램이 전 세계인을 연결하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 한국 인스타그램은 블랙핑크와 BTS가 싹쓸이?

한국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를 살펴보면 글로벌 순위와는 다른 강력한 특징이 있다. 유명 축구선수 대신 K-팝의 싹쓸이다. 그 중에서도 단 2개의 음악댄스 그룹인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모든 순위를 싹쓸이했다. 1위는 블랙핑크의 제니로 8,000만명, 2위 역시 블랙핑크의 지수로 7,410만명의 팔로워 수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건 10위권안에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과 관련 없는 계정은 단 1개도 없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의 영웅인 손흥민의 팔로워수는 1,230만명이다. 적은 팔로우 수는 아니지만 글로벌 분위기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스포츠 스타들보다 K-팝 스타들의 팔로워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K-팝 역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인스타그램 덕분에 블랙핑크 소속의 제니, 지수, 로제는 한국 전체 인구수인 5,200만명보다 많은 7,000~8,000만명의 팔로워 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방탄소년단의 뷔, 지민, 제이홉, 슈가, 진, RM도 5,000~6,000만명의 팔로워 수 확보가 가능할 수 있었다. 만약 '인스타그램'이 한국에서 한글로 만들어진 SNS였다면 아무리 유명한 가수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 셀럽? 셀러브리티? 그리고 인플루언서

최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12부작 '셀러브리티'가 화제였다. '셀러브리티(Celebrity)'란 영어로 유명인을 뜻한다. 이 드라마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주며 넷플릭스 전 세계 비영어권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셀러브리티'를 줄인 '셀럽'이란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 팔로워수가 많은 인스타그램 운용자도 '셀럽'으로 통하긴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전통적인 아이돌, 배우, 가수처럼 누구에게나 유명한 사람을 뜻한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SNS가 아니다. 팔로워수는 곧 권력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벌기 위해 꼭 블랙핑크나 BTS처럼 수 천 만명의 팔로워가 필요한 건 아니다. 팔로워수가 1만명만 넘어가도 작은 비즈니스는 가능하다. 10만명을 넘어가면 웬만한 비즈니스는 다 가능하다. 100만명을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권력이 된다. 이런 '인플루언서'들에게는 대중의 관심이 집중돼 소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들은 연예인 광고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광고를 더 선호한다. 연예인 마케팅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이를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이라고 한다. '인플루언서'란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전통적인 개념의 연예인과 구분해 인터넷상 유명인 중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유명 인스타그램 운영자와 유튜브 운영자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인플루언서'가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하는 공동구매는 순식간에 매진된다. 유명 인스타그램 운영자는 피드에 광고 글을 한 번 올려주고 수백만원을 받는다.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이 넘쳐난다. 인플루언서가 협찬을 통해 원하는 물건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건 더더욱 쉬운 일이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기도 하다.

◆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돈을 벌까?

하지만 메타 입장에서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만 돈을 벌어서는 곤란하다. 메타의 주 수익모델 역시 99%가 광고다. 인스타그램을 쓰는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모델에 익숙할 것이다. 지겹도록 광고가 나오니까 말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맞춤형 광고는 효과가 높아 광고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이 정밀한 타겟 광고는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일단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앱을 설치한 후 동의를 누르는 순간부터 스마트폰의 사용자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식별자'라는 꼬리표를 통해 개별 사용자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지를 파악한다. 이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광고'를 진행해 왔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다 보면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이 광고로 보여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스크롤을 밑으로 쭉 내리면 5개의 게시물 당 1개씩의 광고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광고개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광고내용은 당연히 타겟 소비자의 취향이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광고다. 그런데 애플의 '앱추적 투명성' 정책 이후 맞춤형 광고의 정밀도가 확 낮아졌다. 다행히 메타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력을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피드 광고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광고들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또 연예인들과 기업들도 인스타그램을 홍보 목적으로 적극 활용한다. SNS의 새로운 강자로 떠 오른 인스타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전진하고 확장될 수 있을까? 혹시 비슷한 다른 SNS가 나오면 '카카오스토리'처럼 순식간에 왕좌를 뺏기는 건 아닐까? 인스타그램을 위협하는 새로운 1등 SNS 후보로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이 있다. 

◆ 글∙사진 시대 끝? 숏폼 동영상 대세…메타의 태세전환

'SNS(Social Network Service)'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줄임말이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SNS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도 SNS의 범주에 들어간다.

'숏폼 콘텐츠'란 15초~60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틱톡'은 '숏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로 유튜브의 빈틈을 공략했다. 날이 갈수록 더 짧아지기만 하는 현대인의 집중력에 착안한 틱톡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였다. 중국 내 서비스는 2016년, 글로벌 서비스는 2018년에 공개됐다.

이 15초~60초 이하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틱톡의 서비스가 나온 이후 불과 1년만에 전 세계 이용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16억명이 넘는다. 동영상에 익숙한 10~20대들의 취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에서도 MZ(밀레니얼+Z세대, 1981년~2010년생)세대들에게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 시청은 대세가 됐다.

숏폼 콘텐츠의 강점은 시청자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이 끝나면 끊임없이 다음 영상을 연이어 추천한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특성상 영상 자체가 유튜브보다 더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선정성을 무기로 한 숏폼도 상당수다. 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광고를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틱톡의 대공세에 유튜브보다 메타(페이스북)가 먼저 대응을 시작했다. 메타는 글∙사진 SNS인 페이스북과 감각적인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으로 톡톡히 재미를 봐 왔다. 하지만 동영상 시대로 넘어오면서 유튜브에 기선을 뺏겼다. 이런 아픔 때문에 숏폼 플랫폼 틱톡의 등장에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유튜브 쇼츠보다 빠른 2020년 8월에 틱톡의 숏폼 콘텐츠를 모방한 '릴스'를 전격 선보였다.

유튜브는 '릴스'보다 1년 늦은 2021년7월에 '쇼츠'를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유튜브 '쇼츠'의 월간 사용자수는 15억명 이상, '틱톡'의 월간 사용자수도 16억명 이상, 메타(페이스북) '릴스'의 월간 사용자수는 10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메타 입장에서는 대 선방한 셈이다. 숏폼 동영상 '릴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양쪽에 모두 올릴 수 있게 오픈 돼 있다. 이런 정책은 '릴스'의 사용자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타가 숏폼 동영상으로 태세전환을 한 이후부터 SNS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숏폼 동영상 플랫폼'으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용자들이 게시글보다 영상을 조회하는 횟수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클립 동영상의 인기가 높다. 중독성 강한 '릴스' 동영상의 위력이다. 릴스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릴스타그램'이라 부르기도 한다.

광고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릴스'는 기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광고시장을 일부 잠식하고 있다. 그렇다고 메타가 숏폼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사용자들이 '릴스'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분기에는 릴스 동영상 시청회수가 매일 20억회로 늘어났다. 이는 6개월 전 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보다 24% 증가했다. 광고매출도 페이스북 채널에서는 40%,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30% 증가했다.

◆ 메타의 대공세에 카카오 그룹은 위기

결론적으로 세계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메타는 숏폼 동영상인 '릴스'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반면 한국에서 '메타'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 '카카오그룹'의 대응은 어떨까? '카카오스토리'는 이미 '인스타그램'의 대공세에 한국의 SNS 시장을 거의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그룹은 숏폼 동영상 '릴스'와 '쇼츠'의 공세에는 잘 대응할 수 있을까? 네이버는 '클립'이라도 있지만 카카오의 숏폼 동영상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용자수다. 아직 한국에서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입지는 독보적이고 압도적이다.

하지만 'SNS 시장'과 '숏폼 동영상 시장'에서 메타에게 계속 밀리는 건 위험 신호다. 미래에는 카카오의 자랑인 메신저 시장마저 메타의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에게 공격받게 될 지도 모른다. 카카오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 사용자수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토종 플랫폼 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카카오 그룹의 선전을 기원한다.

 

③편에서 계속… ③ 메타, 세계 최대 메신저 '왓츠앱'이 '카카오'에 배울 점은?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김현석 / 그래픽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