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스포티지·셀토스 등 SUV 3총사 판매 질주
SUV 판매 호조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기아가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는 남은 4분기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운 판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9월 국내 4만4123대, 해외 21만6568대, 특수 6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판매량이 늘었다.
더 뉴 쏘렌토 [사진= 기아] |
주목할 점은 기아의 내수 판매량이다. 기아는 9월 한 달 간 국내에 4만41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0% 판매량이 늘었다. 완성차 5개사 중 9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곳은 기아 뿐이다.
기아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쏘렌토가 견인했다. 쏘렌토는 9월 한 달 간 1만190대를 판매하며 8159대 판매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제치고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 8월 기아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신형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량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쏘렌토는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5만9602대로 국내 출시된 승용·RV 모델 중 그랜저(8만8480대)에 이은 2위다.
쏘렌토 외에도 스포티지와 셀토스 등 기아의 SUV 라인업 또한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스포티지는 지난 9월 5402대로 국내 출시 SUV 모델 중 쏘렌토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의 5139대보다 높은 판매량이다.
스포티지는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에서도 5만3321대로 쏘렌토, 카니발(5만4762대)에 이은 SUV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기아의 SUV 라인업 중 막내인 소형 SUV 셀토스 또한 매달 4000대 이상의 평균 판매량을 기록하며 9월까지 3만9625대가 판매됐다.
이러한 SUV 모델의 강세는 기아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아 승용 모델의 평균 가격은 345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3431만원보다 19만원 인상됐다.
RV 모델의 경우 4689만원으로 승용 모델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전년 동기의 4355만원과 비교해도 300만원 이상 올랐다.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셀토스 외에도 또 다른 베스트셀링 미니밴 카니발까지 RV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SUV 모델의 강세를 바탕으로 기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조2770억원, 매출액 49조9349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당초 예정했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하반기 경제상황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예상했던 물량보다 빠질 수는 있지만 매출 10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11%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의 쏘렌토, 카니발 등은 국내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이라며 "카니발 하이브리드까지 나오면 기아의 RV 라인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SUV와 세단의 비율이 과거 5대5에서 6대4까지 바뀌고 있다"며 "이는 분명 SUV가 강한 기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지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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