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8% 하락한 4만4747.63포인트로 마감했으나,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상승한 608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1% 오른 1만9791.99포인트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공개된 아마존의 실적에 주목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 1.86달러, 매출액 1877억9000만 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현 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액도 예상보다 소폭 낮은 288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7일 오전 공개되는 1월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7만 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2월 25만6000건에서 후퇴한 결과다. 실업률은 4.1%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의 둔화를 보여줄 경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예상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질 수 있다.
유럽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와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1.17% 상승한 544.84로 마감하며, 지난달 31일 찍었던 전고점(539.53)을 4거래일 만에 뛰어넘었다. 독일 DAX 지수는 1.47% 오른 2만1902, 영국 FTSE 100 지수는 1.21% 상승한 8727.28로 마감했다. 이밖에 프랑스 CAC 40.지수, 이탈리아 FTSE-MIB 지수, 스페인 IBEX 35 지수도 각각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50%로 조정했다. 이는 영국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걱정보다 크다는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영란은행은 올해 연평균 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기존 1.50%에서 0.75%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가이던스 공개는 이날도 이어졌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다국적 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13.3% 상승했고, 스웨덴 광산업체 볼리덴은 4분기 핵심 수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13.1% 올랐다. 유럽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독일의 아우루비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세전 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4% 뛰었다
인도 증시는 6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센섹스30 지수는 0.27% 하락한 7만8058, 니프티50 지수는 0.39% 내린 2만3603.35로 마감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단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RBI가 5년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방예산에서 개인 소득세율을 인하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삼코 뮤추얼 펀드의 우메시 쿠마르 메타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환호할 것이지만 "금리 인하가 루피 환율에 충격을 주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면 증시가 더 큰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3%로, 전장 대비 1.40bp(1bp=0.01%포인트) 올랐다. 반면 단기물인 2년물은 4.22%로 3.2bp 상승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107.69로 0.1%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주 만에 최저치 근방에 머물렀다. 일본 엔화는 금리 인상 관측에 따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으며,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로 약세를 보였다.
PGIM 픽스드인컴의 로버트 팁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처럼 시장은 관세와 막대한 국채 발행,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산을 통한 유가 하락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제 유가는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0.6% 내린 70.6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0.4% 하락한 74.29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종가 모두 연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불안한 시장 심리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 가격은 이날 1%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0.6% 하락한 2876.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3시 50분 기준 0.4% 내린 2853.1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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