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팀, 30일 오전 4차 협상 진행
이날 오후 트럼프 만나 최종 담판
2000억달러 vs 4000억달러 쟁점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 타결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1일 관세부과를 하루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협상단은 30일 오전 11시(미국 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1시간 동안 통상 협의를 했다.
이날 협상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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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7.30 photo@newspim.com |
◆ 기업 투자규모 막판 쟁점…2000억달러 격차 줄었나
한미 관세협상의 막판 쟁점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규모다.
쌀과 쇠고기 등 시장개방과, 구글지도 등 비관세장벽 해소는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투자규모는 한국 측이 2000억달러(276조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측이 4000억달러(약 553조원)를 고수하면서 전날 협상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 28일과 29일 잇따라 방미에 나선 주요 재계 인사들이 투자규모를 얼마나 늘리기로 결정했을 지도 관심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모두 미국으로 날아가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양측의 격차를 감안할 때 3000억달러(약 414조원) 안팎에서 합의점이 도출될 거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투자 규모에서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국익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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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 트럼프 회동…최종 타결 가능성
협상단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미국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나는 여러 나라의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그들 모두가 미국을 매우 만족시키고 싶어 한다"며 "나는 오늘 오후 한국 무역대표단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현재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그들은 그 관세를 낮추기 위한 제안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그 제안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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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 안팎에서는 구 부총리를 필두로 한 협상팀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는 것 자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양측의 이견이 크게 좁혀졌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상전문가는 "협상시한을 넘겨서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게 현재로서는 큰 실익이 없어 보인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이견을 좁히고 합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당한 협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