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최고치 298달러
마이클 버리 5만주 매입
상품 및 지역 다각화
이 기사는 8월 20일 오후 2시4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룰루레몬(LULU)의 성장 전망을 둘러싼 월가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업계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최근 주가는 과거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12배 가량의 주가수익률(PER)에 거래, 역사적인 저점으로 후퇴한 상태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외형 성장이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데 월가는 입을 모은다.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익률이 점진적인 상승을 지속할 경우 주가가 극심하게 저평가 됐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방어막이 돼 주는 한편 주당순이익(EPS)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강세론자들은 룰루레몬의 주당순이익(EPS)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내는 한편 안정적인 순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21년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은 90배까지 치솟았다. 최근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인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상당수의 투자은행(IB)이 최근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떨어뜨린 목표주가가 향후 12개월 사이 크게는 50%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예고한다는 점이다.
TD 코웬은 보고서를 내고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321달러에서 29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8월19일(현지시각) 종가 197.66달러 대비 50.7%의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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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진열된 룰루레몬 상품들 [사진=블룸버그] |
보고서는 업체의 동일점포매출 성장률이 2025년 3분기 3%, 4분기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5년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157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실적 전망이 흐린데도 업체의 주가가 50% 가량 상승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이미 주가가 잠재적인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고,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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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매장 [사진=블룸버그] |
UBS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2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 역시 최근 종가에서 20% 가량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둔 수치다.
관세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경영진이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또 한 차례 하향 조정할 여지가 높다고 UBS는 전했다.
베어드도 보고서를 통해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340달러에서 260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최근 종가를 30% 가량 웃도는 수치다. 투자 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유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7월29일자 보고서에서 업체의 12개월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종가를 고점으로 보는 셈이다.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 밖에 에버코어가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265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제퍼리스는 160달러로 낮춰 최근 종가에서 19% 가량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업체의 목표주가를 270달러에서 225달로 낮춰 잡았다.
월가의 시선을 끄는 것은 '빅 쇼트(Big Short)'로 통하는 마이클 버리의 매수 소식이다. 운용 자산 규모 1억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자들이 미 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분기 운용 보고서 13F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2분기 룰루레몬 주식을 5만주 매입했다.
버리는 지난 2008년 부동산 시장 붕괴와 금융위기를 예측해 월가에서 유명세를 탔고, 최근까지 그의 발언과 투자 결정이 투자자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매수에 대해 월가는 바닥권으로 떨어진 밸류에이션을 가장 커다란 배경으로 지목했다.
룰루레몬은 요가와 필라테스 복에서 출발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동복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4년 온라인 매출의 98%가 스포츠 패션 사업에서 발생했다.
업체는 러닝화를 포함한 신발과 아웃도어, 액세서리, 가방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전세계 77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업체는 온-오프라인 직접 판매(DTC, Direct to Consumer)를 주축으로 유통 채널을 구축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매출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 비중은 10~15%로 추정되고 유럽의 시장 점유율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지역의 비즈니스가 경쟁 심화와 성장 정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이고, 유럽 지역에서는 최근 오픈한 밀라노 매장을 축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영진은 덴마크와 튀르키예, 벨기에 체코 등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넓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루레몬은 제품 영역과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혁신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신제품으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고, 친환경·윤리적 소재를 확대해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진출한 지역에서는 현지 특성화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침투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 채널 전략으로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시장 조사 기관 IMARC와 엑스퍼트마켓치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세계 스포츠 용품 시장 규모는 1980억달러로 파악됐다. 수치는 2033년 277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애슬레저를 포함한 패션과 기능성 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657억달러로 집계, 전체 시장에서 33.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상품 수요와 피트니스 인식이 강화되고 있지만 2033년까지 성장률은 2~3%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의 시장 규모는 545억달러로 파악된 가운데 2033년까지 6~8%의 성장이 예고됐다. 중국의 성장률이 7~10%에 이를 전망이다. 중산층 인구가 확대되는 데다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 확대, 도시화 등이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 시장 규모는 436억달러로 파악됐고, 중장기적으로 3~5%의 비교적 완만한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남미 지역의 스포츠 용품 시장은 159억달러로, 8% 가량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요가 상승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4~6%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월가는 기대한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