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게 부여되는 특별 대우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개발구상(GDI) 고위급 회의에서 "현재와 미래의 모든 WTO 협상에서 더 이상 새로운 특별 및 차등 대우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리창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주재한 회의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수년간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WTO는 개발도상국에 '특별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개도국에 대한 더 낮은 개방 의무, 더 긴 과도기, 더욱 많은 보호 조치를 포함한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 2001년 WTO 가입 이후 특별 대우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개도국 지위 남용을 지적하며 중국의 자발적 특별 대우 포기를 요구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WTO 가입 시 개도국으로 선언했고, 가입 25년 만인 2019년 10월 개도국 지위를 공식 포기한 바 있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개도국 자격 남용을 공개 비판하며 WTO 개혁을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중국이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중국 등 경제력이 갖춰진 국가들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무역 특혜를 받고 있다며 자발적 포기를 요구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WTO 개도국 특혜 포기는) 무역 협상에 걸림돌이 되어 왔던 미국과의 논쟁점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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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2일(미국 현지시간) UN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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