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내실경영을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철근 제품의 경우 내수 공급량을 늘린다. 또 자동차 강판의 경우 인하 여력이 없어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9일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2014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입금 감소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포항의 봉강(철근)공장과 인천 주강공장을 폐쇄한다. 포항 봉강공장 가동 중단사유로는 생산성 및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꼽았다. 포항 봉강공장 생산량은 시간당 62톤이다.
인천 주강공장은 선박 제조방식 변경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들었다. 선박 부품인 리더혼 제작이 기존 주강타입에서 베커 타입(후판)으로 바뀌는 추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제조 특성에 따른 원가경쟁력 저하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포항과 인천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철근 및 형강 생산량 감소를 다른 공장의 생산량을 증가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또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회복 신호에 따라 철근의 수출량을 축소하고 내구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는 철근 수출량을 줄이는 대신 내수 공급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 같은 건자재 제품의 경우 중국의 저가 공세 때문에 수출을 해도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닌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맞춰 수익성이 낮은 수출 대신 마진이 더 남는 내수 공급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동차 강판의 가격 방어에도 나선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1톤당 5만원, 해외제품은 톤당 50달러로 상당히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있었다"며 "자동차쪽에서 인하 요구를 조금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추가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여파로 강판가격 인하 요구 등 현대제철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강판가격 변동에 따른 현대제철의 수익성 변화는 흡수할만한 선헤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에서도 수익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SPP율촌에너지 인수 관련)어제(28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2월 초부터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실사결과 사업성이 있을 경우에만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1% 늘어난 16조32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3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냉연사업 합병을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다각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