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 "발행어음, 자본시장 '돈맥경화' 뚫는 윤활유 역할할 것"
[뉴스핌=우수연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7일 출시한 한투증권 발행어음 '1호 가입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유 사장은 한투증권 본사 영업점에서 만기 6개월 발행어음(금리 2.0%) 가입을 완료했다. 초대형IB중 최초로 출시하는 한투증권의 발행어음은 최고 2.3%(1년물)의 약정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도 0.2~0.3%p 가량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의 1년만기 정기예금은 2.1%, 카카오뱅크의 경우 2.0% 수준이다.
약정형 '퍼스트 발행어음' 연수익률의 경우 7일~180일이 1.2~1.6%, 181~270일 2.0%, 271일~364일 2.1%, 365일 2.3% 등 기간에 따라 차등 수익률이 제공된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은 연 1.2%이다. 약정형 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수시입출식 CMA는 금액 제한이 없다. 한투증권 전 영업점과 HTS, MTS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증권사가 약정 수익률을 돌려줄 의무는 있으나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발행 증권사가 얼마나 안정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 여부가 가입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7일 한투증권 영업점에서 '퍼스트 발행어음'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유 사장은 "발행어음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수단이 되고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겐 적절한 시기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돈맥경화'를 뚫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단기 상품을 투자 니즈가 있는 투자자들에겐 가장 혜택이 좋은 상품이 될 것이며 기존 은행권이나 금융시스템에서 자금조달을 적절히 받지 못한 기업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신용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 시점에서 상품 금리를 변경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금리 조정의 가능성도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한투증권은 초대형IB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를 통과하고 이날부터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여타 초대형IB들도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게되면 발행어음 시장에도 본격적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유 사장은 "(발행어음이라는 상품이) 특별히 차별화 될 수 있는 상품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운용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행어음은 조달의 경쟁보다 운용의 경쟁이라고 본다"며 "누가 더 기존의 IB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절한 투자처를 잘 발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