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발목 잃은 김정원 중사에 전달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 연구팀은 연구소기업 ㈜오대를 설립해 스마트 로봇의족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 스마트 로봇의족 기술을 처음 개발한 후 국내 영세한 의수·의족 산업환경에서 상용화에 한계를 느끼고 직접 연구소기업 설립에 나섰고 마침내 결실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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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 연구팀이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스마트 로봇의족 개념도(왼쪽)와 실제 출시되는 제품 사진(오른쪽) 의족을 착용하고 운동화를 신었을 때 사람의 발목 크기와 유사함을 보여준다. 2018.12.12. [사진=한국기계연구원] |
스마트 로봇의족은 기존의 딱딱한 의족과 달리 사람의 발목과 유사한 움직임과, 걸을 때 바닥을 차는 힘을 구현해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의족 착용시 피로와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연구팀은 상용화 제품을 지난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발목을 잃은 육군학생군사학교 상명대학군단 김정원 중사에게 전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앞두고 김 중사의 보행 패턴을 2개월 분석 끝에 최적화한 의족을 제작했다. 김 중사는 실험 당시 착용 첫 날, 한 시간의 연습 후 곧바로 보행 보조기구 없이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한 채 걷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월부터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하고 임상실험에 도움을 준 김 중사는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하면 기존의 의족과 달리 아주 부드러우면서 마치 살아있는 다리 같은 느낌을 준다”며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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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오른쪽)과 김정원 중사(왼쪽)가 상용 로봇의족 제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원 중사는 로봇의족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흔쾌히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로서 착용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절단 장애인을 위한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2018.12.12. [사진=한국기계연구원] |
출시된 의족의 무게는 기존 개발품 보다 0.45㎏ 더 가벼워진 1㎏ 수준에 불과하다. 구동 출력은 더욱 키웠다. 땅을 차는 힘을 나타내는 토크(Nm)를 세계 최고 제품과 동일한 150Nm까지 구현할 수 있다. 제품 가격도 외국산의 25% 수준으로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발목에 모터구동부와 함께 스프링을 적용한 독창적인 설계로 제품의 무게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작동이 멈추는 비상시에도 자연스러운 반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 교환 없이 최대 4시간 보행이 가능하고 필요시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로봇의족과 일반 수동의족으로 동작 모드를 변경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도 체크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로봇의족은 외국산 제품뿐이며, 가격이 1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로봇의족을 구입하더라도 실제 착용을 위해서는 외국 현지에서 수 개월간 착용자의 보행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수요자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