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상의례 등 유교적 덕목이 최 우선됐던 조선시대에서도 전염병이 발생하면 차례를 중단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의 전염병 발생 명절차례 중단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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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북지사가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의 전염병 발생 명절차례 중단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0.09.18 nulcheon@newspim.com |
이 지사는 "봉제사(奉祭祀)를 최고 덕목으로 삼은 조선시대에도 전염병 유행할 때는 명절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초간일기(1582년, 권문해)', '계암일록(1609년, 김령)' 등 조선시대 일기자료를 소개하고 "전 국민이 이 사례를 공유해 명절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 가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대구.경북은 출향 인사들에게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편지를 쓸 예정"이라며 경북도의 비대면 명절보내기 시책을 소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경북에서 비대면 명절보내기 캠페인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철우 지사께서 좋은 사례를 말씀해 주셨다. 우리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에서 좋은 사례 발굴해 주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이 사례를 언론․방송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사한 '조선시대 전염병 유행 시기에 설,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은 사례'를 담은 일기 자료 등 고문헌에 따르면 조선 전기 문인이자 정치가인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는 '초간일기'에서 '1582년 2월15일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조상께 몹시 미안했다'고 기록했다.
또 조선 중기 문신인 계암(溪巖) 김령(金坽,1577~1641)은 '계암일록'에서 '1609년 5월5일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고 적었다.
조선 중기 문신인 류의목(柳懿睦, 1785~1833)은 1796년 1월부터 1802년 12월까지 7년간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일기 '하와일록(河窩日錄)'에서 '1798년 8월14일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당시 정황을 남겼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