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사적 제11호인 풍납토성의 축조 방법과 증축의 단서를 확인하고 그 성과를 1일 오후 2시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서남벽의 일부 구간만이 지표상에 드러나 있었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했던 (주)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 조사를 통해 기초 흔적 정도만 확인됐던 곳이다. 2017년부터 실시한 발굴조사로 서성벽의 진행방향, 규모, 구조와 함께 서문지가 확인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토루 내 나무기둥 [사진=문화재청] 2020.12.01 89hklee@newspim.com |
이번 조사는 서성벽의 축조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행한 평면조사로 그 결과 토루(풍납토성 몸체를 이루는 흙더미)별로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해 시설한 나무기둥이 발견됐다. 나무기둥을 토루 하단부터 켜켜이 박아 흙을 쌓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1토루 내에서는 성토를 위한 나무기둥을 88~162cm 간격으로 박아 시설했으며 나무기둥은 총 6단이 확인된다. 1토루뿐만 아니라 2토루와 3토루 내에서도 토성을 쌓아 올리기 위한 나무기둥이 시설됐다.
특히 2토루와 3토루 경계에는 성벽 경사방향과 상이한 역경사 방향의 나무 기둥과 기둥을 받치기 위한 석재가 시설돼 주목된다. 역경사의 나무기둥은 풍납토성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한 공법 혹은 성벽 시설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풍납토성 서성벽에서 확인된 나무기둥은 성벽 축조 방법과 공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또한 처음 성벽을 축조한 이후 증축한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다. 초축면(1·2토루)과 증축면(3토루) 사이에서 발견된 부석시설(바닥이나 둘레에 한두겹 얇게 깐 돌)이 그 증거다. 초축면인 1·2토루 축조 이후 성 안쪽 벽을 보강하기 위한 부석시설을 하고 성벽을 일정기간 사용한다. 이후 증축을 위해 3토루를 부석시설 위로 쌓아 올렸던 흔적이 토층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토루 내 나무기둥 [사진=문화재청] 2020.12.01 89hklee@newspim.com |
풍납토성은 폭 40~50m, 높이 11m, 둘레 4km 이상의 대규모 토성으로 몇 차례의 증축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풍납토성 증축에 대한 가설은 지난 2011년 발굴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으나 현재까지 증축공법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태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부석시설과 이후 쌓아 올린 3토루를 근거로 초축면과 증축면의 경계가 명확히 밝혀졌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풍납토성 축조에 사용된 나무기둥의 발견으로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풍납토성의 축조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또한 증축의 확실한 근거를 밝혀 풍납토성 축조방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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