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완화론 앞세워 연준 주도권 노리나
달러 기축통화 지위도 언급하며 차기 의장 레이스서 존재감 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가 연내 금리 100bp(1bp=0.01%p)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며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불라드 전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가 다소 높다면서, 연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낮춰야 하며 2026년에도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지금 조금 높은 상태이며, 2026년으로 접어들기 전까지 약 100bp까지 낮출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로 시작될 것이며, 아마도 올해 후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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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전 총재 [사진=블룸버그] |
현재 퍼듀대 경영대학원 학장인 불라드는 연준 의장 후보로서 자신의 입장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논의했으며, 인터뷰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마도 노동절(9월 1일) 이후에 인터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라드는 또 내년 추가 금리 인하는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으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라드는 그간 매파와 비둘기파의 중간쯤 되는 '매둘기'로 불려왔지만, 주요 국면마다 조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시장에서는 사실상 통화완화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에 반해 현직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보다 완화적인 시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6월 전망과 동일하게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보스틱의 신중한 입장은 고용시장 약화 조짐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 연준 내부의 정책 시각 차이를 드러낸다.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는 ▲미셸 보먼 연준 감독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서멀린 경제학자 등이 포함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