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246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외국인 투수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기록인 투수 4관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폰세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말까지 삼진 4개를 추가하며 246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SSG 드류 앤더슨(245개)을 넘어 부분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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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1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은 폰세는 한유섬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회에는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에레디아와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그 탈삼진 1위를 되찾았다.
폰세는 지난달 29일 SSG의 드류 앤더슨(245개)에게 삼진왕 추격을 허용했다. 8월까지만 해도 폰세는 220탈삼진, 앤더슨은 206탈삼진을 작성하며 올 시즌 '삼진왕' 자리는 폰세가 손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둘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앤더슨이 5경기에 나와 3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폰세는 3경기에서 22탈삼진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폰세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에 평균자책점 1.85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0.944)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폰세는 올해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승률에서도 2위에 오른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0.762)와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2위 와이스와 NC 다이노스의 라일리 톰슨(16승)과 1승 차이로 벌어져 있지만, 와이스는 정규리그 등판 가능성이 없고, 라일리도 일정상 두 차례 이상 등판이 어려워 사실상 다승왕 자리를 확정 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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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역대 KBO리그에서 4관왕에 오른 투수는 단 두 명뿐이었다. 1999년 구대성(당시 빙그레)과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해당 이정표에 도달했다. 만약 폰세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리그 역대 세 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투수 중 4관왕 타이틀까지 차지한 사람은 없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베어스)는 다승(22승), 평균자책점(2.07), 승률(0.815) 부문을 석권했으나 탈삼진(147개) 부문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밀렸고, 2016년 두산에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 역시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5) 1위를 차지했지만, 탈삼진(142개) 7위에 머물렀다.
2019년 두산의 에이스였던 조시 린드블럼은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 부문 1위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2.50)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며 4관왕이 무산됐다. 2023시즌에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부문 1위에 올라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에릭 페디(당시 NC)는 승률 부문에서 5위에 그쳤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