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폴스타 등 100% 온라인 판매 진행
"온라인 판매 확대하되 구매 비용 줄여야" 지적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수입차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새로운 판매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와 폴스타 등 일부 전기차 브랜드에서 전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지난해 1만4000여대를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테슬라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난 2017년부터 온라인 판매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모델 Y 차량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
지난해 국내에 런칭한 폴스타도 마찬가지다. 폴스타는 지난해 전기차 세단 폴스타2를 국내에 선보인 뒤 2794대를 판매했다. 수입차협회 회원사 기준 폴스타2는 지난해에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폴스타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를 원하는 모델, 외장 색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클릭 몇 번으로 차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달 국내에 런칭한 프리미엄 픽업브랜드 GMC 역시 첫 국내 출시 모델인 시에라를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에라는 지난 7일 출시 이후 이틀만에 첫 선적 물량 100여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과 수입을 병행하며 온라인 판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볼륨 모델이자 국내 생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등은 오프라인 판매를 위주로 하되 해외 수입모델의 경우 적극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볼트 EV와 EUV 판매도 100%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했으며 역시 지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풀사이즈 SUV 타호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다.
이외에도 혼다코리아 또한 신형 SUV CR-V를 포함한 신차 5종을 모두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혼다코리아는 소비자가 직접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상반기 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한정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경우다. 벤츠는 지난 20일 전기차 SUV EQS SUV 온라인 스페셜(The new EQS 450 4MATIC SUV Online Exclusive) 모델 판매를 진행해 출시 30분만에 12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BMW 역시 매달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폴스타 홈페이지의 구매 화면 [사진= 폴스타 홈페이지 캡쳐] |
이런 온라인 판매의 확대는 수입차 브랜드 구매 연령이 낮아지고 구매 접근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들 온라인 구매를 진행하는 수입차 브랜드에는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30~40대가 주소비자층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C 시에라의 경우 1억원대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구매 연령대가 높지 않을까 했는데 30대 중반도 주력층으로 볼 수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부분보다 구매 연령층이 젊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수입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것은 대리점 등의 영업소 없이 바로 고객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내에 전시장을 갖춘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도 차는 직접 만져 보고 타본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온라인 구매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는 딜러를 통해 판매해서 대리점이 없어 판매 방식에서 자유롭다"며 "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자동차 판매를 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판매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MZ 세대 등 젊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판매는 익숙하기 때문에 판매 방식을 확대하는 게 맞다"면서도 "제조사들이 온라인 판매로 아끼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그대로 이익으로 가져가는 것도 문제다. 온라인 판매는 확대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절감하는 비용은 제외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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