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는 각각 6047.15, 1만9403.5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9%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내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대기업들의 의견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금리 결정에 선택지를 열어뒀다고 말해 시장에 혼선을 주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증시의 강력한 상승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만9933.6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유로화 가치 하락이 독일 수출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66% 상승한 513.6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증시는 정치적 불안 요소로 인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되면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2% 상승에 그쳤다.
인도 증시는 정부의 지출 증가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56% 상승한 8만248.08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59% 오른 2만427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HDFC 은행 등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0%로 상승했으며, 2년물 수익률도 4.19%로 올랐다. 달러는 제조업 지표 호조와 프랑스 정치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0.63% 상승한 106.4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 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주목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4% 내린 69.99달러, 브렌트유는 0.13% 하락한 71.75달러를 기록했다. 양호한 중국 지표와 계속되는 지정학 리스크 등은 유가 지지 요인이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불확실성이 더해진 점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영향에 0.8% 하락한 2658.50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말 직전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11월 고용 지표가 주목된다. 이번 고용 지표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024년 마지막 금리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준이 이달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3일에는 10월 구인 건수가 발표되며 다음 날인 4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11월 민간 고용 지표를 공개한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원들의 공개 발언 역시 주목된다. 3일에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6일에는 미셸 보먼 이사가 연설에 나선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금리 인하의 시점과 속도를 탐색 중인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내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와 관세 부과, 규제 완화에 경제 정책의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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