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학연구원·구글코리아, 게임과학포럼 개최
"AI가 제작자 업무 간소화…창의성 증강 효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게임업계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게임 제작 현장에서 AI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인간을 대체하는 창작자가 아닌 인간의 창작을 돕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게임과학연구원은 26일 구글코리아와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2025 게임과학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I가 바꾸는 창작, 미래가 묻는 균형'을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술, 문화,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김경일 게임과학연구원장과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정책협력 부사장, 강규식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 유병한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이재홍 게임정책학회 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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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26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게임과학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shl22@newspim.com |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도균 크래프톤 AI 트랜스포메이션팀 팀장은 "AI를 지금 쓰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20년 동안 쓰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AI 발전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AI 네이티브(Native)' 시대가 올 것이라며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의 전환은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2%의 스튜디오가 게임 제작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올해는 62%로 증가했다"며 "AI가 게임에 적용되기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 에이전트 지원의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게임 제작에서 사람과 AI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게임의 비전과 창의적 아이데이션을 제시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하며 에이전트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 반복 작업, 초고속 프로토타이핑, 다양한 시안 제작, 기술적 문제 해결 등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다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많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소비력도 증가하면 이를 기반으로 게임산업이 부흥할 것이라고 본다. 그 중심에는 AI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규봉 NC AI 게임패키지 TF·사업전략팀 팀장은 '생성형 AI가 바꾸는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나 팀장은 "게임 개발에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AI로 인해 창작 과정이 간소화되는 즉시적 효능감이 발생했고 이는 창의성 증강으로 이어졌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AI가 사람이 하기에는 귀찮지만 차이를 만드는 일을 대신 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하면 거부감이 들고 창의력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게임 제작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여유가 생기고 결국 창의성이 증강돼 게임 자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AI 전문기업 NC AI와 크래프톤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정예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NC AI는 산학연 기업·기관과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기관을 이끄는 NC AI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참여사로 국가대표 AI 개발 사업에 동참한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