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지며 도로 결빙 가능성 ↑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 높아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설 명절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주의보'가 내려졌다.
14일 기상청 주간 예보에 따르면 15일까지 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끼고, 안개로 인한 이슬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 짙은 안개와 블랙아이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게 얼음이 형성되지만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제동 시 차량이 제대로 서지 않아 연쇄 추돌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높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동안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112건이 발생하고 83명이 사망해 치사율 2%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3%(발생 100만4265건·사망 1만3804명)보다 높다.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더욱 크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도로결빙 교통사고 102건 가운데 10명이 숨져 치사율은 약 10%에 달했다. 사고 10건당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대표적인 고속도로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2015년 2월 11일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연쇄 추돌 사고가 꼽힌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를 당했던 운전자는 "안개가 매우 짙었고 다리에 진입하면서부터 다리 위 도로가 얼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설 연휴 기간 일교차가 커진다는 점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설 연휴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7~4도, 낮 최고기온은 6~12도로 일교차가 약 9도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는 햇빛이 닿지 않는 산길, 터널 입구, 다리 위 구간은 결빙이 잦은 만큼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인지 자체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천천히 운전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예방책이다. 해가 잘 안 드는 곳 등 블랙아이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을 다닐 땐 속도를 낮춰 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