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8일 장 초반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 '초부자 감세'라는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은행주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7800원(8.43%) 하락한 8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iM금융지주는 1160원(7.98%) 내린 1만338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JB금융지주(-5.89%), KB금융(-5.64%), 신한지주(-5.06%), 기업은행(-4.08%), 제주은행(-2.81%) 등 주요 은행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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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
이번 하락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대한 정치권 내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 분리해 낮은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정부는 배당성향이 일정 수준 이상인 상장사에 대해 20~25%의 저율 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극소수 주식 재벌들만 혜택을 받고 대다수의 개미 투자자들은 별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특히 고배당 정책을 펼쳐온 은행주들이 분리과세 수혜 대상으로 거론돼온 만큼, 정책이 후퇴할 경우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여당 내 반발을 의식해 저율 과세 요건을 당초 배당성향 35%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고액 배당 수령자에 대한 과세 기준도 추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