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사상 최대 여객에도 적자…수면 위 떠오른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모순

기사입력 : 2025년09월19일 15:38

최종수정 : 2025년09월19일 16:0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매출 아닌 여객 수 기준"… 특수한 임대료 산정 방식
코로나 이후 드러난 구조적 한계
법원 조정도 무산… 사업자만 떠안은 손실
세계는 매출 연동, 인천만 고정 단가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라면세점이 제1터미널 화장품·향수 구역(DF1)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여객 수 기준으로 책정되는 특수한 임대료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진. [사진=뉴스핌DB]

◆"매출 아닌 여객 수 기준"…특수한 임대료 산정 방식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DF1권역 사업권 반납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023년 계약 체결 이후 면세시장의 주 고객군 소비 패턴 변화와 구매력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었다"며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상업시설 임대료는 매출액과 연동된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인천공항 면세점은 입찰 당시 제시된 금액을 기준으로 여객 1인당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2023년 입찰 당시 신세계면세점은 여객 1인당 9020원, 신라면세점은 8987원을 써내며 사업권을 따냈다. 한번 정해진 단가는 계약 기간 내내 고정된다. 신라면세점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33년까지였다.

이 구조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당시 공항공사 측에서 임대료를 전액 면제하거나 일부 감면해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인 2022년 이후 다시 원상태로 복구됐다. 일본 나리타공항이 코로나 시기 임대료를 전액 면제한 것에 비해서는 소극적 조치다.

이후 엔데믹이 오자 여객은 회복됐지만 핵심 소비층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았고 해외 대체 채널도 늘면서 매출은 예전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면세사업자로서는 매출은 줄었는데 임대료는 그대로 부과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최근 매달 60억~80억 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강제조정안을 내놨다. 신세계는 약 27% 인하된 6,568원, 신라는 25% 인하된 6,717원 수준으로 조정이 제안됐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강제조정 결정이었기에 사업자는 손실을 감수하거나 소송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2024년 기준, 여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임대료 인하 요구와 철수, 구조 개편 논의 불가피

신라면세점이 사업권 반납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압박 때문이다. 회사는 이사회를 통해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이번 계약 해지로 부담해야 하는 위약금은 약 1900억 원이다. 그러나 호텔신라 측은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기보다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더라도 사업을 철수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재입찰이 이뤄질 경우 임대료 수준이 기존 대비 최대 40%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때문에 롯데나 현대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문제는 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구조 자체라는 지적이 많다. 여객 수와 매출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현실에서 여객 1인당 임대료 체계는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사진=호텔신라]

해외 주요 공항들은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입찰로 선정된 사업자의 임대료를 최대 30% 이상 감면했고, 상하이 푸동공항은 2023년 12월부터 최소보장임대료를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태국과 홍콩 공항도 임대료 인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종식 이후 꾸준히 매출 연동 전환 요청이 제기됐지만 인천공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객 1인당 임대료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재무성과 평가를 받는 특성상 매출 연동제로 전환할 경우 외부 변수에 따라 수익이 급락해 재무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라면세점 철수로 업계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면세산업은 중국 소비 둔화, 환율 불안, 경기 침체 등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고정 임대료 체계가 리스크를 키워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한 만큼, 인천공항도 임대료 체계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운영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최우선 과제지만 지나친 부담을 떠안긴다면 결국 사업자 철수로 이어져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