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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비트코인⑨ 비트코인 보유자수 급증…네트워크 효과 터질까?

기사입력 : 2023년11월06일 17:01

최종수정 : 2023년11월06일 17:01

비트코인은 좀비? 절대 안 죽고 안 망해…
'금'보다 '비트코인'이 좋은 이유는?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없앨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보유한 사람은 몇 명?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지난 14년간 비트코인이 망할 거라고 저주를 퍼 부은 유명인들은 셀 수 많다. 그런데 정말 이들 말처럼 비트코인은 망했을까? 놀랍게도 안 망했다. 마치 좀비 같다. 도대체 비트코인이 망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 비트코인의 간략한 역사와 개념

먼저 비트코인의 역사와 개념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을 통해 2009년 1월 3일 처음으로 세상에 선 보였다. 세계 최초로 분산 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비트코인이 채택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과 같이 중앙화 된 주체 없이도 송금과 거래 확인이 가능하다. 탈중앙화가 비트코인의 핵심이다. 편리한 송금, 위∙변조 불가능, 투명한 자금흐름 등이 강점이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roof-of-Work) 합의 방식에 의해 채굴된다.

초기에는 일반 컴퓨터로도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현재 전문 채굴자들은 값 비싼 맞춤형 장비인 'ASIC'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만약 채굴에 성공해서 블록을 생성할 경우 블록당 일정량의 신규 비트코인과 거래수수료를 보상으로 받는다.

그런데 채굴업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는 뭘까? 첫번째는 바로 전기료다. 채굴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려면 저렴한 전력 사용이 필수다. 두번째는 당연히 비트코인의 가격이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보다 채굴비용이 더 높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감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굴자들도 버텨내기 어렵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거의 완벽해진 이유가 뭘까?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사토시 나카모토'가 자취를 감춘 영향이 제일 크다. 다른 대부분의 코인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창시자가 프로젝트를 관리하지 않는다. 이 점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발행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으니 약 4.8%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그 외에도 다른 소수의 계좌들이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완벽한 탈중앙화는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른 대부분의 코인들과 달리 개발자들이나 초기 지지자들에게 '할당'된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계좌들 중 상당수는 채굴을 일찍 시작한 것에 따른 보상의 결과다. 이런 이유로 현존하는 모든 코인중에서 가장 탈중앙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안성도 뛰어나서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의 해킹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일한 단점은 확장성이다.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 수'가 7회 이하로 매우 느리다. 참고로 비자카드는 초당 2천~3천건을 처리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뒤에 개발된 이더리움이나 다른 코인들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최근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확장성 솔루션을 활용해 속도 개선을 시도 중이다. 실제 활성화될 경우 비트코인으로 일상적인 소액결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보안에 취약하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roof-of-Work) 채굴방식에 너무 많은 전력이 사용돼 비판 받기도 한다. 사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게는 전기료가 수익 창출의 결정적 요인이다. 따라서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하면 비판도 피해 나가고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은 좀비? 절대 안 죽고 안 망해…

이제 비트코인이 왜 좀비라는 평가를 받는지를 살펴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망할 거라 예언해 왔다. 유명인 중에 비트코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워런버핏이 있다. 그의 동료인 찰리 멍거 역시 뜻을 같이한다. 그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0원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투자의 귀재로 추앙받는 워런버핏의 과거 투자실력으로 볼 때 그의 발언에는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뛰어난 장기수익률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워런버핏이 모든 걸 다 맟춰 온 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는 권위가 실려 있다.

또 다른 비트코인 비관론자로는 '폰지 사기'라고 주장한 루비니 교수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힌 뒤 15년째 비관론자 역할을 하고 있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 언론들은 마땅한 비관론자를 찾을 수 없을 때면 습관처럼 루비니 교수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는 영원한 비관론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금 맹신론자인 '피터시프'도 매번 비트코인이 대 폭락할 거라 주장한다. 하지만 거의 맞은 적은 없다. 일관되게 대 폭락을 주장하니 가끔 비트코인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해에는 우연히 맞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다. 그런데 실제 장기수익률로 따져보면 10년 이상 어마어마하게 틀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피터시프가 맹렬히 찬양하는 '금'의 장기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난 10년간 비트코인과 금의 장기 수익률은 100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이다. 그의 어설픈 전망을 너무 믿었다 가는 돈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리기 쉽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7년에는 비트코인이 망할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해였다. 이유가 뭘까? 2017년은 암호화폐 시장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첫번째 폭등기였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은 1년동안 1,368%라는 미친 상승률을 보였다. 한 때 1개당 2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게 합리적인 시기였다.

이 당시 모건 스탠리, JP모건, 소시에떼제너럴, 골드만삭스 등 수많은 금융기관들의 수장이나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을 비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이들의 전망이 맞았다. 그 다음해인 2018년에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74% 대폭락했다. 한 때 4백만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언대로 비트코인이 망하는 일은 없었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회장인 '래리핑크'도 2017년 10월에 비트코인을 "전세계에서 자금세탁에 보여주는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평가절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래리핑크 회장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3년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며 추앙하고 있다. 심지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블랙록이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예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년간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엄청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2023년10월말에 한국거래소 기준 1개당 4,65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90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900조원의 자산이 쉽게 망할 수 있을까? 대마불사다. 게다가 탈중앙화 돼 있는 거의 유일한 자산이다.

결국 지난 14년간 끊임없이 저주를 받아왔던 비트코인은 되레 수많은 신흥 부자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 시장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투자자산의 미래를 다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유연한 사고와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가져야 한다.

[사진 = 셔터스톡]

◆ 금보다 비트코인이 좋은 이유는?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금'은 내재가치가 있는가? 이론적으로는 둘 다 내재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남는 건 뭘까? 그냥 둘 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거래되는 거래가격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보다 좋은 이유는 뭘까? 금보다 더 강력한 희소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이아몬드나 금보다 훨씬 더 희귀하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또 비트코인은 이동편의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실물 금도 운반하기에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5억원, 10억원으로 금액이 높아질수록 골드바의 부피와 무게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의 수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 눈에도 더 잘 띄게 된다. 전쟁 등으로 실물 금을 운반하려 하면 이런 측면에서는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100억원이든 1,000억원이든 상관없이 버튼 한 번으로 이메일처럼 전 세계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니 이동성 측면에서 금과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내구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금의 내구성은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디지털형태인 비트코인의 내구성이 좀 더 뛰어나다. 달러는 외견상 내구성이 약하다. 하지만 파손 시 어느 은행이든 교환해 주므로 실질적 내구성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유일한 약점은 외환보유고로 인정받지 못 한다는 점이다. 반면 '금'이나 '달러'는 외환보유고로 인정해 준다. 따라서 각 중앙은행들의 '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는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없이 높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국가도 탄생했다. 그래서 더 먼 미래에는 비트코인의 외환보유고 인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은 화폐일까? 화폐의 3대 기능은?

화폐의 3대 기능은 교환의 매개 기능, 가치의 척도 기능, 가치의 저장 기능이다. '교환의 매개 기능'이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이다. '가치의 척도 기능'이란 집, 자동차, 냉장고 같은 상품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가치의 저장기능'은 화폐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비트코인은 현재 화폐가 아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영원히 화폐가 될 수 없을까? 먼 미래에는 화폐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이미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지정했다. 그렇다면 화폐의 3대 기능 중 비트코인이 가장 취약한 기능은 뭘까? 바로 '가치의 척도' 기능이다.

가치를 평가하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변동 없이 일정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하루 등락률은 어지러울 정도다. 옛날보다는 많이 줄었어도 여전히 변동폭이 크다. '가치의 척도 기능'이 거의 없어 보일 정도다. 물론 이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엄청난 매력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하는 쪽으로 변동해 왔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 기능'도 약한 편이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페이팔, 블록(스퀘어) 같은 회사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결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결제 기능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금'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굳이 비트코인으로 꼭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할 이유도 많지 않다.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디지털 금'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치의 저장기능'은 어떨까?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기능에 있어서 '금'을 포함해 인류가 만들어 낸 그 어떤 것들보다 뛰어나다. 주식, 부동산, 금 중 그 어떤 것들도 비트코인의 탁월한 가치저장 능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최초에 0원에서 시작해 2023년10월말 기준 4,650만원까지 폭등한 상태다. 상승률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비트코인의 등락폭은 크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저점과 고점을 높이면서 계속 성장해 왔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기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격분한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없앨 수 있을까?

각 국의 중앙은행 수장들은 대부분 비트코인을 싫어하고 저주한다. 화폐발행권은 국가의 고유 권한인데 비트코인이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며 글로벌 화폐 행세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전 세계 금융 감독기관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단칼에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며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인도 역시 비트코인 매매 차익에 대한 30% 세금부과와 모든 거래에 1%의 원천징수세(TDS)를 부과하는 강력한 과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통제의 결과는 개인간 거래(P2P 거래)의 활성화를 낳았을 뿐이다.

그런데 금융 최강국인 미국정부가 원하면 정말로 '비트코인'을 전 세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동시에 비트코인을 사용 못하도록 금지시킬 수 있을까?"로 바꿔야 한다. 당연히 그건 불가능하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조세회피를 위해 '케이먼 군도'에 법인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금융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을 이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의 거액 자산가들이 상속세를 회피하게 위해 미국이나 싱가포르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할 일도 없을 것이다.

전 세계의 200여개 국가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규제한다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합법화할 나라들도 많이 있다. 미국의 금주법은 성공했을까? 마피아들에게 떼돈만 벌어주고 실패했다.

'비트코인'처럼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고, 빠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상품을 미국은 과연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비트코인 거래소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미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다. 미국정부는 결코 비트코인을 없앨 수 없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소멸될까? 안타깝게도 비트코인은 '디지털화폐'라서 폭등하고 있는 게 아니다.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전 세계에서 가장 희소성 있는 '디지털 금'이라는 사실 때문에 상승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폭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건 바로 종이화폐를 마구 찍어내는 미국과 각 국가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과 미국의 재정적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 주체는 심각한 재정적자로 화폐를 남발해 온 정부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보다 재정상태가 훨씬 더 심각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2018년에 '페트로'라는 CBDC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금 이 디지털화폐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중에 잘못 알려진 상식과 달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비트코인은 아무 상관이 없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이 안 망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

비트코인이 안 망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바로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미국의 경제학자인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이 처음으로 주장한 개념이다. 핵심내용은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페이스북을 생각해 보자. 페이스북에 100명이 가입했을 때는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써본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권하면서 가입자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결국 100만명이 되고 1,000만명이 된다. 마침내 임계점을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주변에서 페이스북을 쓰는 사람이 안 쓰는 사람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효과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결국 네트워크 효과는 서비스의 품질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용자수가 곧 힘이다.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수는 탄력을 받아 계속 더 늘어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지금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톡의 가치와 주가도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했다.

한국이 아닌 글로벌시장에서는 세계 1위인 왓츠앱 메신저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SNS가 대세다. 이걸 다 관리하는 회사가 바로 메타(페이스북)다. 그래서 메타의 주가도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이 폭등한 상태다. 바로 수십억 명에 달하는 막대한 사용자수의 가치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고 다를까?

다시 바꿔서 질문해 보자. 페이스북이 가치 있는 이유는 뭘까? 내 주위 사람 모두가 페이스북에 가입해 가입자수가 30억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이론은 이와 비슷하게 팩스기에도 적용할 수 있고 미국달러에도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있는 '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은 왜 전통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금'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하는가? '비트코인'은 정말로 '금'보다 더 좋은 투자자산일까?

[사진 = 셔터스톡]

◆ 집 안에 금 없는 사람은?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시대에 '금'과 '비트코인' 중 어떤 게 더 선호 받는 지의 문제다. 1971년의 닉슨 쇼크 이후에 금과 달러와의 연관성은 거의 끊어졌다. 그래서 달러가치가 아무리 폭락해도 그 가치하락만큼 금이 상승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비트코인은 달러가치 하락 분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폭등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네트워크 효과'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외 비트코인의 또 다른 상승 이유로는 금 보다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집안에 약간이라도 금을 보관하고 있다. 꼭 금괴 형태로만 보유하는 건 아니다. 금은 장신구로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금 반지, 금 목걸이, 금 귀걸이, 하다못해 굴러다니는 돌반지라도 하나쯤은 있다.

이렇게 사용(보유)자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이미 '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서 '금'을 새로 구매하게 될 사람들의 숫자는 당연히 비트코인 구매 예정자들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비트코인은 사용자수 0명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이 비트코인을 사용(보유)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적은 초기였다면 '네트워크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세상에 새롭게 출현한 수많은 신상품들은 대부분 초기에 망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계점을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미 비트코인 사용(보유)자수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면? 임계점을 넘어가서 망하지는 않는 상황인데 금 사용자수보다 비트코인의 사용자수가 아직 훨씬 더 적다면 이는 대형 호재다. 네트워크 효과는 승자독식을 가능하게 한다. 또 네크워크 효과는 정규분포가 아니라 J커브를 그린다. 따라서 비트코인 사용자수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보유중인 사람 수는?

이제 비트코인 사용자의 숫자가 정말로 임계점을 넘어선 게 맞는지 확인해 보자. 전 세계 인구수는 80억명이다. 이 중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수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알 수 없다".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을 소유한 사람이 몇 명인지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다.

블록체인 연구회사인 '채이널리시스(Chainalytic)'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4억6천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주소가 생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다. 이 숫자로 실제 비트코인 사용자수를 추정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많은 주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 때문이다.

또 다른 분석을 살펴보자. 암호화폐 지불 게이트웨이인 '트리플-에이'는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소유자수를 4억2천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수 중 약 5% 수준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 약 50%를 적용해 보면 대략 2억1,000만명 수준이다. 물론 이 역시 추정치일 뿐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 중 약 2억1,000만명인 2.6% 정도만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한국 인구수 5,200만명과 일본 인구수 1억2,200만명을 합친 숫자인 1억7,400만명보다 더 많다.

이 정도로 막대한 사용자수라면 비트코인이 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반면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사용자수가 J커브를 그리며 급증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지는 이유다.

[사진 = 셔터스톡]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금' 보유자수는 얼마나 될까? 이것 역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개인이 매수한 금 데이터를 알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에서 2020년에 미국인들 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물 금 소유자는 약 38%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예상보다 작다.

그런데 미국은 초강대국이고 부유한 나라다. 따라서 이 설문조사만 가지고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 중 38%가 금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절반인 20%로만 추정해도 약 16억명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금 소유자수보다 비트코인 소유자수가 훨씬 더 적다는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게 바로 금보다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동안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허겁지겁 비트코인을 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비트코인 추종자들은 이렇게 굳게 믿고 있다. 도대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시장은 그 시기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ETF 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는 이유기도 하다.

 

⑩편에서 계속… 비트코인⑩ 비트코인 현물 ETF 진짜 승인될까? 필승 투자전략은?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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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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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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