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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넷플릭스④ 오리지널 콘텐츠에 돈 쏟아붓는 넷플릭스의 2024년 라인업은?

기사입력 : 2024년02월16일 16:57

최종수정 : 2024년02월19일 19:15

살 길은 오직 오리지널 콘텐츠 뿐…
미친 넷플릭스? 1년 콘텐츠 제작비가 22조원
돈 다 태워버린 넷플릭스의 2024년 라인업은?
글로벌 텐트폴 라인업까지…돈이면 다 돼는 넷플릭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넷플릭스는 기존 TV를 대체하는 글로벌 1등 방송 플랫폼이 되기를 원한다. 글로벌에서 유일한 원 채널이 되는 게 목표였다. 경쟁 OTT가 대거 등장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이 꿈을 이루려면 독자적인 강력한 콘텐츠가 중요하다.

[사진 = 셔터스톡]

◆ 살 길은 오직 오리지널 콘텐츠 뿐…

경쟁회사인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2019년에 출시하면서 넷플릭스에 그동안 제공해 왔던 중요 콘텐츠들을 다 계약 해지했다. 불후의 명작인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슈렉,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이 다 디즈니 콘텐츠다.

글로벌시장 영화점유율이 25%에 달하는 디즈니 콘텐츠를 공급이 끊기면 타격이 크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2012년부터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으로 공개하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를 직접 만들어 왔다.

넷플릭스가 만든 독점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처음으로 대박이 난 게 바로 '하우스 오브 카드' 다. 이 드라마는 정치 드라마인데 웹 드라마 사상 최초로 에미상 9개 부문에 지명됐다. 그 중 감독상, 촬영상, 캐스팅 상 등 3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넷플릭스는 꾸준히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해 왔다. 넷플릭스가 영화를 직접 제작한 초기에는 일부 영화인들의 강한 반발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영화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웹에서 공개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유명 영화제에서도 넷플릭스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들이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는 특정 장르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 미친 넷플릭스? 1년 콘텐츠 제작비가 22조원

사실 한국 영화배우들의 몸값은 넷플릭스가 다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말 그대로 돈을 버는 족족 그냥 콘텐츠 제작에 다 태워 버린다. 일명 '캐시 버닝(Cash-Burning)'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도대체 콘텐츠 제작비를 1년에 얼마나 써 대는 걸까?

넷플릭스가 2023년에 1년간 사용한 콘텐츠 제작과 판권확보 투자금액은 약 22조원(170억달러)이다.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나 드라마 제작업체의 투자금액은 이제 껌 값으로 느껴지는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개발에 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당연히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다. 또 이미 유치한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마케팅포인트로 많은 가입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헐리우드 영화사와 같은 콘텐츠 제공업자들과의 협상에서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리하면 다음의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계속된 가입자 유치로 구독료 원천을 증가시킨다. 둘째, 이미 가입한 구독자가 계속 가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구독자들의 1인당 구독 비용을 높인다.

◆ 돈 다 태워버린 넷플릭스의 2024년 라인업은?

넷플릭스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는 우수한 한국 콘텐츠들 덕도 크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작년 4월에 향후 4년간 약 3조2,500억원(25억달러)을 한국 콘텐츠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8천억원(6억3천억달러)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이 어마아마한 콘텐츠 투자금액을 보니 2024년의 넷플릭스 라인업이 궁금해진다. 넷플릭스는 2024년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총 26개 준비했다. 그 중 2004년 1분기에는 총 7개의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로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출연한다. '성+인물:네덜란드, 독일편'은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신동엽과 성시경이 출연한다.

'로기완'은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가 벨기에에서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이 출연한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되돌리기 위한 아빠와 딸을 짝사랑하는 '백중'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출연한다.

최강 피지컬을 가진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인 '피지컬: 100'도 '시즌2'로 다시 1분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연주, 박희순, 박병은이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황야'는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때려부수는 게 전매특허인 마동석이 이희준, 이준영과 함께 출연한다. 이 7개의 컨텐츠 중 상당수는 이미 공개된 상태다.

2분기 라인업도 화려하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우주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살인을 저지르며 세력을 만들면서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과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이 출연한다.

'The 8 Show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힌채로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이 주인공이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해 해결하는 추리 예능으로 이용진, 존박, 카라나, 혜리가 출연한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의 전학생이 입학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이 출연한다.

'스위트홈 시즌 3'은 괴물과 인간의 경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이들의 처절하고 절박한 싸움을 그린 이야기로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이 출현한다. 이미 전작들은 흥행에 성공했다. '슈퍼리치 이방인'은 슈퍼리치들의 화려한 삶을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쇼로 조세호, 뱀뱀, 미미가 출연한다.

3분기에는 아껴 놨던 '경성크리처 시즌2'가 제일 눈길을 끈다. '시즌 1'으로부터 78년 후인 2024년의 서울로 배경이 바뀌며 끝나지 않은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이 출연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펜션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펜션 주인이 소중한 삶을 지켜내기 위해 활약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이 출연한다. '돌품'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국무총리와 이에 맞서는 경제부총리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설경구와 김희애가 출연한다.

'더 인플루언서'는 77명의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가장 단 한 사람을 뽑는 경쟁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명요리사(가제)' 역시 흥행보증수표 백종원이 출연해 100명의 요리사간 대결을 펼치게 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무도실무관'은 무술합계 9단인 '이정도'와 보호관찰관 '김선민'이 함께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우빈과 김상균이 출연한다.

넷플릭스의 4분기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다. 이미 검증이 끝난 '지옥'과 '오징어게임'의 시즌2가 전격 공개된다. 먼저 '전,란'부터 살펴보면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왜란 시대에 적이 되어 무관과 의병으로 만나는 이야기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이 출연한다.

'트렁크'는 호숫가에서 발견된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는 비밀 결혼 서비스와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로 서현진과 공유가 출연한다. '대홍수'는 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에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김다미와 박혜수가 출연한다.

'지옥 시즌2'는 시즌1에서 이미 검증된 글로벌 흥행작의 2번째 이야기다.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다룬다.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가 출연한다.

'Mr.플랑크톤'는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의 인생 마지막 여행 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이 출연한다. '솔로지옥 시즌4'와 '좀비버스 시즌2'도 이미 전작들을 통해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들이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오징어게임 시즌2'가 전격 공개된다. '오징어게임'은 누적 시청시간만 22억 회가 넘는 글로벌 메가 히트 드라마다. 넷플릭스 주가를 단숨에 500달러에서 700달러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업력이 100년인 '월트 디즈니'에 비해 창업한 지 이제 겨우 25년밖에 안 돼 쓸만한 'IP(지식재산권)'가 거의 없던 넷플릭스에게 '오징어 게임'은 복덩어리다. 넷플릭스는 이 효자 IP를 적극 활용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비디오게임, 슬롯머신까지 줄줄이 상품화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손 꼽아 기다리는 대작이다. 주인공 이정재의 출연료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에도 이병현,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오징어게임 시즌2로 인해 넷플릭스 주가가 다시 전고점인 700달러를 돌파할 지가 흥미로운 관점 포인트다.

◆ 글로벌 텐트폴 라인업까지…돈이면 다 돼는 넷플릭스

그런데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쓰는 돈은 연간 약 8,000억원에 불과하다. 큰 돈이긴 하지만 연간 전체 콘텐츠 비용이 22조원(170억달러)이라는 점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넷플릭스는 나머지 약 21조원을 한국 외의 글로벌 콘텐츠에 쏟아 붓고 있다. 2024년에 주목받는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를 몇 개만 살펴보자.

'레벨 문(Rebel Moon): 파트2 스카기버'는 주목도는 높았지만 호불호는 갈렸던 '파트1'과 동시 촬영돼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가 펼쳐지는 내용으로 2024년에 공개된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말리 바비 브라운' 주연의 '댐즐'도 기대를 모은다. 공주가 사기결혼으로 멋진 왕자와의 결혼 대신 용에게 제물로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모험 영화다.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소설이 원작인 '삼체'도 흥미롭다. 각 대륙의 저명한 과학자 다섯명의 이야기를 다룬 SF물이다. '브리저튼 시즌3'은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 이야기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케인' 시즌2'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이다. '에밀리 인 파리 시즌4'는 프랑어 못하는 미국인 에밀리가 파리의 럭셔리 마케팅회사에서 활약하는 내용으로 이미 전작들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구독자 유치와 이미 확보한 구독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가진 돈을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다. 약간 미친듯한 넷플릭스의 '캐시 버닝' 전략에 아직 넷플릭스 만큼의 탄탄한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경쟁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⑤편에서 계속… 넷플릭스 ⑤ 오징어게임2 나오면 넷플릭스 주가 전 고점 돌파?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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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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